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7개 자문사 현 경영진 지지... 국민연금이 승부처
의결권 자문사 대부분 최윤범 회장 측 이사 선임안 찬성 권고, 5.3% 보유 국민연금 표심이 24일 주총 결과 좌우

- •고려아연 주총을 앞두고 7개 의결권 자문사가 현 경영진의 이사 5인 선임안에 찬성을 권고했다.
- •영풍·MBK 측 42%, 최윤범 회장 측 39%로 지분이 팽팽한 가운데 5.3% 보유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를 쥐었다.
- •고려아연은 역대 최대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을 내세우며 현 경영진 체제 유지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7개 자문사, 현 경영진 유지 권고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를 사흘 앞두고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 7곳이 현 경영진 체제 유지에 무게를 실었다. 글래스루이스, ISS, 서스틴베스트, 한국ESG연구소, 한국ESG평가원, 한국의결권자문, 한국ESG기준원 등 7개 자문사 모두가 고려아연 측이 제안한 '이사 5인 선임안'에 찬성을 권고했다. 반면 MBK파트너스·영풍 측의 '이사 6인 선임안'에는 전원 반대 의견을 냈다.
이 가운데 5개 자문사는 최윤범 회장과 황덕남 사외이사 등 고려아연 측 이사 후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 서스틴베스트, 한국ESG연구소, 한국ESG평가원, 한국의결권자문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 중 한국ESG연구소를 제외한 4곳은 MBK·영풍 측이 추천한 박병욱, 최연석, 최병일, 이선숙 후보 4명 전원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한국ESG기준원(KCGS)은 최 회장 재선임에 대해 '회사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를 이유로 반대를 권고하며 다른 입장을 보였다. KCGS는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와 미국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통제 부재 의혹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5.3%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
현재 의결권 기준 지분은 영풍·MBK 측 약 42%, 최윤범 회장 측 약 3940%로 팽팽하다. 양측 지분율 격차가 24%포인트에 불과한 상황에서 약 5.3%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이번 주 회의를 열어 의결권 행사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고려아연 측은 국민연금을 대상으로 별도 설명 세션을 여는 등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해 글로벌 자문사의 찬성 권고가 실질적 득표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 회장 측 11명, 영풍·MBK 측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주총에서 5~6명의 이사가 새로 선임되면서 이사회 구성이 재편된다. 국민연금이 어느 쪽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이사회 주도권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경영 성과 vs 지배구조 논란
고려아연 측은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44년 연속 연간 영업흑자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취득한 자기주식 약 204만주를 전량 소각하고, 2025년 결산 배당으로 주당 2만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배구조 개선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정관을 변경했고, 여성 및 외국인 이사를 추가 선임해 이사회 다양성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 사외이사 비중은 68%로 국내 상장사 평균 51%를 웃돈다.
회사 측이 제시한 총주주수익률(TSR)은 2019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465.6%를 기록해 업종 평균의 3배에 달한다. 또한 미국 내 핵심광물 생산을 위한 대규모 제련소 투자 계획도 추진 중이다.
자문사들이 고려아연 측 '이사 5인 선임안'에 찬성한 배경에는 개정 상법도 작용했다. 올해 9월 시행되는 상법에 따라 분리선출 감사위원 추가 선임이 필요한데, 이번에 이사 5명을 선임해야 향후 분리선출 감사위원 1명을 추가로 둘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의결권 자문사들은 고려아연 측이 제안한 약 9177억원 규모의 임의적립금 미처분이익잉여금 전환 안건에도 찬성을 권고했다. 이는 MBK·영풍 측 제안 규모인 약 3925억원의 두 배를 넘는다.
위임장 수집 업체 사칭 논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새로운 법적 공방도 불거졌다. 고려아연은 영풍·MBK 측 위임장 수집 업체가 자사를 사칭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영풍 측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7곳 중 5곳이 최윤범 회장을 포함한 회사 측 이사 후보 전원에 찬성을 권고했다"며 "고려아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서는 현 경영진 중심 이사회가 지속돼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밝혔다.
24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국민연금의 선택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댓글 (3)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국민을 위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경영권 관련해서 국민 여론이 어떤지도 궁금합니다.
분쟁 문제는 양쪽 입장을 모두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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